이 책은 역사상 최초로 산업혁명을 이룩하였고, 오늘날에도 GDP규모 세계 5위(2007년)의 경제 강국으로 자리하는 영국의 기업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영국의 문화, 영국 사회의 구조,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은 영국 기업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영국 기업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며 변해왔는가? 영국 기업의 경쟁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쉬운 언어로 답하고 있다.
영국은 산업화의 시작과 성공, 그리고 쇠퇴를 거쳐 다시 부활하는 과정을 겪은 모델 국가이다. 영국의 사례를 살펴보는 일은 한국 기업이 이룩한 성취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케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김 헌 숙
1959년생인 저자는 뒤늦게 영국 에식스(Essex) 대학에서 학위과정을 시작해서 19세기 영국 사회사 분야를 공부했다. 빈민복지를 위한 중간계급의 사회활동에 대해 학위 논문을 쓰는 도중에 <영국학교 시민교육 (2002년)>을 출판했으며, 귀국 후 19세기 영국 시민협회의 활동에 대한 논문들을 썼다. 소수의 서양사학자들로 구성된 기업사연구모임의 회원으로서, 영국 기업사 연구를 통해 영국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교육의 개선을 위한 시민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 추천평
이 책은 최초의 산업국가인 영국의 기업 역사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저자 자신의 연구 내용과 함께, 탁월한 영국 기업사 총론으로 인정받는 J. F. 윌슨 교수의 저술을 비롯한 기존 연구 성과들도 잘 소개되어서, 장차 국내의 세계 기업사 연구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 주경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이 책은 장기적 관점과 실증적 분석을 영국 기업사의 새 전통에 입각해 통합하고, 이를 수많은 사회경제사 및 기업사 연구 성과를 반영해 세심하게 가다듬은 역작이다. 기업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기업사의 참맛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기에 충분하다. (추천사 중에서)
- 송병건,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책 속에서
매니저, 감독, 업무보조원 등과 같은 실무자들은 개인적으로 창업할 때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을 뿐, 기존의 회사에서는 고위 경영진에 진입할 수 없었다. 이 같은 경영의 지배구조를 신사(gentleman)와 선수(player)를 구분하는 이중 구조로 칭하기도 한다. 계획하는 그룹과 그 계획을 실행하는 그룹 사이에 그어진 선은 뚜렷했을 뿐더러 아예 넘어 오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체제였다. 결국 영국의 가족 경영은 개인주의와 자조정신이라는 확고한 가치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또한 영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산업화를 먼저 시작한 만큼 더 깊게 영국의 기업풍토에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본문 80쪽)
영국은 후발 산업국에 비해 근대적 산업체가 일찍 등장한 시간차만큼이나 20세기의 변화된 기업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렸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영국 산업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한때는 선발 산업국의 이점을 누렸으나 곧 선발 주자로서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영국. 지금은 그 긴 터널을 지나 현대적 기업 경영의 후발주자로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본문 190쪽)
■ 출판사 서평
- 문화와 기업 경쟁력과의 상관관계
기업은 인류의 뛰어난 발명품으로 현대에 들어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력은 그 나라 기업의 규모와 수에 비례한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은 또한 사회의 산물이다. 사람들이 모여 만든 기업은 필연적으로 그 사람들이 속하는 사회의 문화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사회의 문화는 기업의 문화에 반영되고 이어서 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주의와 자조(self-help)로 대변되는 영국 사회의 문화는 영국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 영향은 긍정적이었을까? 부정적이었을까?
- 영국 기업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가?
19세기말과 20세기에 들어서 영국 기업은 큰 도전을 맞는다. 대영제국의 영광이 신흥국 미국에 가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기업은 미국과 독일 기업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변화의 도전에 직면해 영국 기업은 어떻게 대응했는가? 변화에 실패했던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훌륭하게 대응해 세계적인 기업이 된 유니레버와 테스코는 어떤 적응의 과정을 거쳤는가?
- 한국 기업에 던지는 시사점
영국 기업은 전통적으로 가족 중심의 소규모 개인기업이 많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외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 숫자가 많이 줄었고, 기업의 지배구조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이 줄어들었다. 거대 규모의 외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외부 자본에 의존해 몸집을 불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내부의 합병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1980년대에는 공기업의 민영화도 실시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어떤 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도태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영국의 사례를 통해 오늘의 한국 기업이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배워야할 좋은 사례는 무엇인가?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사례는 무엇인가? 영국 기업의 역사가 단지 먼 남의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