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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된 책

미루고 짜증 내도 괜찮아

부 제 : D. H. 로런스와 씨름한 날들

원 제 : Out of Sheer Rage: Wrestling with D. H. Lawrence

저 자 : 제프 다이어

역 자 : 이한이

사 양 : 138☓210mm | 무선제본 | 328쪽 | 값 15,000원

분 야 : 에세이/테마 에세이

문학/영국 문학

출간일 : 2021년 7월 12일

ISBN : 978-89-94508-32-0 03840

 

■ 책 소개

 

여기 툭하면 짜증을 내고 미루는 한 작가가 있다. 그는 D. H. 로런스에 관한 연구서를 쓰기로 결심한다. 소설도 한 권 쓰기로 한다. 그러나 결심만 할 뿐 제대로 진척시키는 법이 없다. 미루고, 또 미룬다. 그에게는 주변의 모든 것이 짜증을 유발한다. 화내고, 짜증 내고, 미루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괜찮다. 그는 불안과 우울증과 짜증을 유쾌하게 받아넘기면서 인생과 D. H. 로런스를 매끈하게 풀어낸다.

 

 

■ 저자 / 역자 소개

 

저자 | 제프 다이어(Geoff Dyer)

제프 다이어는 《그러나 아름다운》,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지속의 순간들》(국제 사진 센터에서 수여하는 인피니티 어워드 수상작), 《베니스의 제프, 바라나시에서 죽다》의 저자이다. 그는 서머싯 몸 어워드, E. M. 포스터 어워드, 래넌 리터러리 펠로십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그는 런던에 산다.

 

역자 | 이한이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 국외의 교양 도서들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는 한편, 대중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을 기획, 집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살로메》, 《스토리텔링 바이블》,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인생의 태도》, 《울트라러닝, 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 《부자의 언어》, 《디지털 시대 위기의 아이들》, 《몰입, 생각의 재발견》 등이, 쓴 책으로는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등이 있다.

 

 

■ 책 속에서

 

그 시절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게으르게 지내던 날들이 사실은 심오한 활동이 아니었나, 하고 종종 자문한다네. 훗날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던 날에 우리 안에서 생겼던 위대한 움직임의 반향이 아니었나 하고 말일세…. _ 31페이지

 

노려보고, 분노하고, 마음속으로 저주를 퍼붓고는, 조용하게 구시렁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며 그를 버스 밖으로 내동댕이치는 상상을 한다. 교통 체증에 걸리면 구시렁대면서 씨근덕거리며 저주를 퍼붓는다. 상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면 저주를 퍼붓고 씨근덕거리며 중얼댄다. 무슨 일이 발생하든 나는 저주를 퍼붓고 씨근대며 중얼거린다. 분노에 찬 저주를 즉시 내뱉지 못하면 다음번에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면 뭐라고 말할지, 어떻게 한바탕 꾸중을 할지 생각하면서 리허설을 하느라 숨을 씨근거리고, 그렇게 끊임없이 을러대고 모욕의 소리를 떠올린다. 이런 바보 멍청이, 이런 거지 같은 자식, 이런 젠장맞을…. 이것이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로라는 내가 작가가 맞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걸으면서도 입을 끊임 없이 달싹거린다고. 마치 자기에게 말을 걸거나 자기에 대해 생각하는 듯하다고. 책에 쓸 대화문을 생각하거나, 이미 쓴 구절을 머릿속에서 훑어보기라도 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 바로 그렇다고, 나는 말하겠다. _ 205~206페이지

 

코르네토 인터그랄리를 맛볼 일이 기다려졌다. 몇 주 동안 파르네세에 어슬렁거리며 코르네토 인터그랄리가 남아 있는지 없는지에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제 나는 코르네토 인터그랄리가 남아 있지 않으면 다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회복의 분명한 징후였다). 불평을 하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건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파리에서 로댕 박물관에 가지 않은 것, 로런스의 그림 대부분을 볼 수 있는 뉴멕시코로 떠나지 않은 것, 요 몇 달간 우울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낭비한 것 등을 말이다. 나는 치료되었다. _ 304페이지

 

 

■ 출판사 서평

 

제프 다이어는 힘이 넘치고 창작을 존중하는 재능 있는 젊은 작가이다. 그는 D. H. 로런스에 관한 연구서를 쓰기로 결심한다. 소설도 한 권 쓰기로 한다. 하지만 그는 파리를 떠나 로마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쩌면 잠시 세계를 돌아다닐지도 모른다. 《미루고 짜증 내도 괜찮아》는 로런스 연구서를 쓰려는 그의 분투를 기록한 책이다. 힘들어하고, 감정이 고조되고, 지쳐 풀이 죽은 그를 묘사한다. 다이어는 세계를 여행하며 그를 사로잡는 주제에 관해 글을 쓴다. 산만하면서도 짜증을 멋지게 내는 것이 작가의 인생에 있는 특징이다.

 

 

■ 차례

 

이 책은 차례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