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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된 책

이제 와서 어쩌겠수

부  제 : 유쾌하면서도 슬픈 중년의 기록
원  제 : Calypso
저  자 : 데이비드 세다리스
역  자 : 김상조
사  양 : 138☓210mm | 무선제본 | 312쪽 | 값 15,000원
분  야 : 에세이
출간일 : 2021년 9월 6일 
 ISBN : 978-89-94508-34-4 03740

 

■ 책 소개 

미국의 유머 작가 데이비드 세다리스가 중년의 나이에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면서도 울게도 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세다리스는 이 책에서 가족을 강조한다. 중년의 나이에 과거를 회상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동기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게 되새기는 그의 글은 완숙한 작가의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낸다. 


■ 저자 / 역자 소개

저자 | 데이비드 세다리스(David Sedaris)
데이비드 세다리스는 《Barrel Fever》, 《Naked》, 《Holidays on Ice》,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가족 스캔들》, 《너한테 꽃은 나 하나로 족하지 않아?》, 《안녕하세요 고양이 씨》, 《꼼짝도 못 하고 서 있기》, 《Theft by Finding》의 저자이다. 그는 <뉴요커>와 BBC 라디오 4에 정기적으로 기고한다. 현재 영국에 산다.

역자 | 김상조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영문학과를 차례로 나왔다. 기업체 마케팅 본부에서 근무하다가 신학을 공부했다(고려신학대학원 M. Div., 미국 Calvin Theological Seminary 신학 석사). 저서로 《말씀과 현실 사이: 창세기 묵상》과 에세이집 《복숭아나무에서 나오는 복숭아》, 역서로 《집에서 하던 대로 회사에서 하지 마라》가 있다.


■ 책 속에서

이제는 27년이 지났는데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엄마가 그렇게 젊었다는 거 믿을 수 있어?”라는 말로 끝나곤 한다. 머지않아 우리는 어머니가 암에 걸려서 세상을 떠났을 때의 나이가 된다. 심지어 우리는 그보다 더 나이가 들 것이다. 이건 뭔가 자연의 순리에 맞지 않는 일인 듯하다.
아주 오래전에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는 않겠노라고 다짐하면서 62세가 되면 죽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50대 중반에 들어섰고, 내가 좀 과했구나 싶었다. 이제 나도 근사한 손님방이 두 개나 생겼는데, 이걸 좀 더 활용하지 않는 것도 미련한 짓이리라. _ 18~19페이지

마침내 옆 동네에 있는 우체국에서 신호를 잡았다. 친구에게 열쇠 꾸러미를 우편으로 부치고 앞쪽으로 나와서 아이패드를 꺼냈다.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자 〈뉴욕 타임스〉 사이트 헤드라인이 나타났다. “대법원이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 판결.”
나는 그걸 읽고 나서, 아마 미국의 다른 모든 게이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울컥했다. 길 옆에,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쓰레기 집게를 두 발 사이에 세워 둔 채로 나는 눈물이 쏟아져 눈앞이 흐려지면서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한 모든 사람을 떠올리며 “엿 먹어라, 쓰레기들아.”라고 생각했다. _ 150~151쪽

우리 음식이 나왔을 때 내가 휴에게 말했다. “어머니와 싸웠던 기억은 없는데, 나와 아버지는 늘 싸웠어. 한번은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나에게 또 뭐 때문인가 고함을 쳤어. 욕조에서 물을 너무 많이 쓴다는 뭐 그런 이유였지. 그래서 내가 맞받아쳤지. ‘아버지는 혼자 죽을 거예요!’ 끔찍하지 않아?” 나는 접시에서 새우와 옥수수를 옆으로 밀었다. “그런데 지금 아버지는 그러고 있어. 혼자 죽으려고 애쓰고 있지. 다른 사람은 그거 때문에 힘들어하는데도.” _ 306페이지


■ 출판사 서평

데이비드 세다리스의 글은 즐겁다. 그는 독자를 웃게 하는 일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듯하다. 그러나 웃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글을 웃으면서 읽다 보면 어느새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가족, 정치, 동성애 등 일상에서 마주칠 만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낼 줄 안다. 그의 글은 웃음과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모두 제공한다. 이것이 탁월한 작가로서의 그가 지닌 재능이다. 

■ 차례 

1.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 _ 7
2. 이제 우리는 다섯 명 _ 21
3. 키 작은 사람 _ 42
4. 바깥으로 나가기 _ 50
5. 나누어진 집 _ 62
6. 완벽한 조합 _ 81
7. 리바이어던 _ 96
8. 당신의 영어는 훌륭해요 _ 114
9. 칼립소 _ 128
10. 소박한 제안 _ 144
11. 조용한 응대 _ 155
12. 길들어지지 않은 _ 176
13. 비켜 온 사람들 _ 190
14. 미안 _ 193
15. 헛소리 _ 212
16. 근래에 내가 우울했던 몇 가지 이유 _ 220
17. 왜 안 웃는 거야? _ 232
18. 나는 계속 서 있어 _ 252
19. 영혼의 세계 _ 268
20. 거기 있을 동안 내 전립선을 확인해 주세요 _ 284
21. 코미의 메모 _ 291